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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5년 3월 Column   편집위원 칼럼 작은 소리 큰 울림  광복 80주년의 을사년 3월이다. 대한민국은 순국선열들의 처절한 핏자국 위에 세워졌다. 순국선열들의 피로써 되찾 은 이 나라. 80년 만에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 성공의 모델이 되었다. 여기서 주저앉거나 무너질 수 없다. 우리 안의 분 열,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굳은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있어 사법부가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신 을사(乙巳)년’의 위기 120년전 1905년 을사년과 유사한 위기 세계질서 재편의 격랑 속에서 사회갈등 통합자로서 사법부 위상과 역할, 권위 되찾아야 글ㅣ이정은(월간『순국』 편집위원,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가슴 시린 두 의병장 처형 장면 자료를 보다가 가슴 시린 역사의 한 장면과 마주쳤다. 구한말 재야학자이자 문인 매천 황현(黃玹)의 『매 천 야록』에 나오는 두 의병장 처형 장면이다. 1907년 광무 11년 정미(丁未) 경북 의병장 임성기(任性基) 하덕근(河德根)이 붙잡혀 해를 넘겨 지방 진위대에 의해 처형되었다. 성 기는 죽음 앞에서 낭랑한 소리로 시를 읊었다. 덕근은 입가에 엷은 웃음을 지을 뿐 말이 없어 보는 이들이 더 욱 비 감했다(『매천야록』 권5, 국사편찬위원회, 1955, 410쪽). 이들 의병장은 망국의 위기 앞에서 의병의 깃발을 들었다가 30여 명의 의병들과 함께 1906년 9월 초에 치안방해죄로 붙잡혔다. 두 의병장은 경북의 어느 장터 한가운데 세운 처형대에 묶여 총살형으로 최후 를 맞 았다. 이 기록을 보며 두 가지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하나는 대한민국은 이처럼 순국선열들의 처절 한 핏 자국 위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 땅에 존속하는 한 결단코, 결단코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아 니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