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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땅이여
머언 먼, 아득한 그 옛날
잉벌노현, 금천이라 불리우던 곳
이 안양땅에 태어난 젊은이들이 있었노라.
안양천 맑은물에 동심을 닦고
관악 언덕 수리 기슭에 몸을 기르며
내일의 큰 꿈을 키웠노라.
아, 그러나 모진 광풍 불어와
나라의 부름이 있었나니
누구보다 그 부름에 앞장 섰노라.
동족 상쟁의 아픔은 비록 컸지만
내 한 목숨 초개같이 던졌노라.
자유와 평화,
겨레와 조국이
그들에겐 생명보다 소중했노라.
하늘 나는 새들은 구슬피 울고
땅을기는 짐승들도 피눈물 흘렸노라.
역사는 기억 하리라.
그 빛나는 무명의 산화를.
산하여 어찌 잊을손가
가슴엔 더 뜨거운 그 이름들을.
님들이 지킨 이땅 어느 곳엔들
그 얼 아니 스며 있으리오.
여기 우리 정성모아
당신의 뜻을 세웠나니,
하늘이여 땅이여
고이 잠든 넋들에 평안을 주소서.
하늘이여 땅이여
님들의 충혼으로 앞길을 밝히소서.
글 김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