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page


8page

광부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하니, 일제의 만행으로 여섯 분이 총탄에 맞아 쓰러졌고 그 중에서 광부 남기철, 신일성과 성명미상의 한 분 등 세 애국자가 바로 이 자리에서 순국하였다. 삼월 이십팔일 천안군 입장면 직산 금광 광부들의 독립만세운동은 충청남도에서 최초로 순국자가 발생할 만큼 격렬한 것이었고 일본이 가장 중히 여기는 굴지의 금광지대에서 광부들이 적수공권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일제의 총칼에 맞서 피를 흘리며 대한독립을 절규하여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다. 그러나 이처럼 장한 여학생들과 광부들과 천안군민들의 애국적 위업이 한낱 항간의 이야기거리로 초목에 묻힌채 칠십 여년간 , 이제야 그 발자취를 찾아 숭모의 정을 표하니 역사의 무상함이여, 그 만시지탄과 불초의 자괴함을 어찌 회오치 않을 이 있겠는가. 이제 여기 선열의 성스러운 피가 스며있는 성지에 기념탑을 세워 가신님들의 민족혼과 애국정신을 새김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나라사랑과 겨레 사랑을 계승 하자는 다짐이다. 이에 우리는 삼가 조국독립을 위해 가신님들의 영령 앞에 깊이 머리 숙여 추모하나이다. 서기 1990년 4월 27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 문학박사 신용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