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page

해외박물관 기행 • ⑩ USS애리조나기념관 79 년부터 수장 의식이 거행되었다. 현재까지 29명의 유골이 4번 포탑에 안치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추모 를 넘어 동료애와 전쟁 기억의 의미를 생생히 전해 준다. USS 애리조나기념관의 설계는 오스트리아 빈에 서 태어나 빈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알프레 드 프라이스(Alfred Preis, 1911~1994)에게 주어 졌다. 그는 1939년 나치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 (Anschluss)을 피해 하와이로 이주했으나, 제2차 세 계대전 중 적성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일본에 의해 억류된 경험이 있는 건축가였다. 그의 이러한 경험 은 기념관 설계에 특별한 감정으로 표현되었다고 평 가된다. 기념관의 디자인을 수평 중앙부가 처지고 양 끝이 떠 있는 형상으로 표현하였다. “패배에서 시 작해 결국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상징한 것 이다. 기념관 설계 시 해군의 요구사항은 기념관이 200 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하며, 침몰 한 전함 위에 떠 있는 형태여야 했다. 프라이스는 이 조건을 수용하면서도 여기에 평화와 조화를 상 징하 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를 디자인에 포함시켰 다. 기념관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알프레드 프라이스는 기념관이 “슬픔의 오버톤을 생략하여 개인이 자신의 반응과 내면의 감 정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 연광을 최대한 활용하여 공간의 개방감을 주며, 방 문객들이 전함의 잔해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설 계하였다. 이는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동시에 평 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었다. 애리조나기념관의 전시와 추모 애리조나기념관에 들어가려면 진주만국립기념관 의 ‘방문자센터(Pearl Harbor National Memorial Visitor Center) 전시실’을 거쳐 갈 수 있다. 여기 에 있는 2개의 전시실[“전쟁으로 가는 길(Road to War)”과 “진주만기습과 그 이후(Attack and Aftermath)”]을 관람한 후, 영상실(Pearl Harbor Memorial Theater)에서 약 23분간의 영상을 보게 평화의 중요성을 디자인에 반영한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애리조나 기념관 좌측에 디자인된  ‘생명의 나무’ 애리조나호 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