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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스크랩 • 재일한인 독립운동사의 신조명 ⑤ 79 되어 있었다. 당시 박열은 흑도회에 참가하면서도 조선의열단 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의열단에 직접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때 박열은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흑도회의 기관지인 『흑도(黑 濤)』의 발간 책임을 맡았다. 박열은 직접 행동의 필요 성을 더욱 강하게 역설했다. 흑도회의 활동에서 주목되는 것이 1922년 니카다 (新潟)현 나가츠가와(中津川) 댐 공사장에서 일어난 조선인노동자 학살사건에 대한 조사단 파견과 항의 투쟁이다. 흑도회는 학살사건조사회를 조직하고 박 열을 비롯해 김약수, 백무 등이 나경석, 김사국과 합 류해 현지 조사를 벌였다. 당시 현장에서 주민의 협 조가 없자 박열은 자유노동자로 변장하여 현장에 들 어가 조사했다. 1922년 9월 7일 흑도회는 학우회와 학살규탄 연 설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청중 2,500명이 모였 다. 여기에 조선인은 500명이 참석했다. 김약수의 사 회로 나경석과 박열이 조사 보고를 했다. 후일 흑도회는 북성회(北星會)와 풍뢰회(風雷 會)로 조직적으로 분화하였다. 실제로 흑도회의 해체에는 이념적 논쟁과 함께 회원들 간의 인식 차이도 작용 했다. 1921년 12월 김약수 등이 중심이 된 공산주의 조직 북성회와 박열 등의 아나키스트 조직인 풍뢰회 로 분리되었다. 풍뢰회는 ‘흑우회’로 개칭하고 사무 실을 홍진유의 집으로 옮겼다. 사실 흑도회의 해체 가 정확히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분 명치 않다. 두 세력은 1922년 9월부터 대립하다가, 결국 같은 해 10월 경에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1922년 11월 『흑도』를 대신하여 『후데이센징(太い鮮人)』을 창간하면서 본 격적으로 아나키즘을 선전하고자 했다. 박열의 옥중 투쟁 도쿄를 중심으로 관동(關東)지방에 1923년 대지진 이 발생했다. 이후 박열에게 삶의 큰 변화가 생겼다. 일본 도쿄 일대에서는 1923년 9월 1일 정오 1분 전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도쿄와 요코하마 일대를 박열의사기념관 경내에 있는 가네코의 묘와 묘비 가네코 후미코(1903~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