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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3학년 실무 시절 VOU는 개국 30주년을 맞았다. 뭘 좀 해야지 하던 사명감 으로맞이한한해였는데부끄럽게도아무것도한일없이1년을보냈다. 그해나는실 무를마치고새해가시작되기며칠전, 군에입대했다. 많은 동문들이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 VOU와 여러 가지 인연으로 닿아 있다. 많은 선배와후배를만났고, 심지어는아내도이곳에서찾았다(36기아나운서김기호). 문맥상뜬금없지만몇몇사람들을기억해본다. 21기 김홍대 - 고인이 되신 분이다. 무려 12년이나 선배시지만 친구같이 지냈다. 이런 저런 기억이 참 많은 분이다. 올드 팝에 해박하셨고 그 특유의 얌전하던 필체를 잊을수없다. 27기 김명철 - 수습 때 방송국 조교로 계셨다. 그 시절 다들 명철 형을 무서워했 다. 하지만난 안그랬다. 스티비 원더를틀어 드리면 그렇게좋아라 하셨다.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27기 홍진호 - 1학년 방송잔치 때 방송잔치 시그널, 스트라우스의‘짜라투스트라 는 이렇게 말했다’가 흐르고 나서‘승준아, 내년엔 네 차례다’하시더라. 그 말이 그만 가슴에 꽂혀버렸다. 온화한 성품에 소유자, 정작 깊은 인연은 최근 몇 년 동문회 활동 을하며맺어졌다. 28기 이계영 - 1학년 때 VOU 월보 만들던 시절에 엮였다. 호방하기 그지없는 계 영 형. 난 한때 이 분을 추종했다. 한때 내가 나쁜 술버릇으로 악명이 있었다. 바로 이 분탓이다. 32기진기종-나를참엄청갈구던형이다. 나중엔아이같이변했다. 매력이아주 많거나 매력이 아주 없거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종 형을 기다리고 있다. 낙향 이후 기별이없다. 32기손현석-과선배이자PD 선배이자직장선배였다. 한때거울을보듯대했던 사람이다. 나와엄청닮았다고생각했는데, 그게착각이었다. 늘그립고보고싶다. 33기 박석순 - 실무 국장을 안했어야 했다. 그건 잘못된 인사였다. 기질은 다르지 기별 Essay | 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