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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시 .다 클(글)렀다. 이재(제)는 ...靑春(청춘)도 꽃(다운).. 時節(시절)도 꿈같이 흘렀서(어)라. 차라리.. 꽃잎처럼 苦惱(고뇌)와 피투성이에 젖은 이 몸을 ...이 江(강)물위에 던저(져) 彼世(피세)에서 나의 幸福(행복)을 求(구)하면 어떠리 아--- 안타까운 나의 祈願(기원)이여... 단 한번만이라도 그대와 만나고저 살고 잇(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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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끝날 것 같던 전쟁은 3년 넘게 이어졌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꽃다운 시절이 덧없이 흘러갔고, 고향에 두고 온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 만날 약속은 희미했다. 이느 이름 모를 병사가 남긴 시 한편이 전장에 내몰린 수천, 수만 명의 젊은 청춘들의 마음 깊이 새겨진 전쟁의 아픔과 그리움을 대변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