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page
76 2025년 1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사님은 중국땅을 전전할 때 중국 아 이들이 ‘망국노’라고 놀리던 것이 가 슴 아팠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신세 로 떠돌이 생활을 하던 때에도 지사 님은 꿋꿋하게 조국광복을 위해 찬 란한 청춘기를 한국광복군으로 뛰셨 습니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반기는 이 없는 해방된 조국에서 겪어야 했 던 6 · 25 한국전쟁과 분단의 비극, 허 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1960~80년대 를 거치고 나서 비로소 지사님은 수 원의 13평짜리 보훈 복지 아파트에 서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아파트가 다시 떠오릅니다. 수원 대 추골의 작은 아파트 정원 은행나무 아래 그늘에서 저를 기다리시던 모 습이 오늘 새삼 그립습니다. 그랬습니다. 대추가 많이 나던 수 원의 대추골 조원동(棗園洞)에서 여 성독립운동가 광복군 소녀 오희옥 지사는 그렇게 살고 계셨습니다. 우 리 사회가 (여성) 독립운동가를 찾지 않고, 기억하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 다. 그래도 지사님은 부지런히 3 · 1절 과 8 · 15 광복절, 11월17일 순국선열 의 날 등 ‘독립과 관련 있는 기념식’ 은 물론 여러 행사에 몸을 사리지 않 고 직접 뛰어다니시며 자라나는 후 손들의 ‘독립 정신 함양’에 열과 성 을 다하셨습니다. 그러다가 6년 전 KBS 사내 동아리 ‘KBS사회봉사단’ 이정호 단장과 회원들(2022.8.6) 한가위를 맞아 수원시 대추나무골 보훈복지 아파트를 찾은 민족문제연구소 수원지 부 회원들(2011.9.12) 필자의 병문안을 손꼽아 기다리시던 오희옥 지사님과 병원뜰에 나와서 꽃반지를 만 들어 드리며 보냈던 행복한 시간(왼쪽, 2019.5.13), 비둘기들을 바라보며 즐거워 하 시던 모습(202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