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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실 향 민 의 삶 선 갯배가 운영되었다. 초기에 신포마을에 정착한 고 여석창 씨, 단천 출신으로 속초시장을 지낸 고 동문성씨는 1998년 장 정룡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갯배의 역사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 게 구술했다. 수복 후 수로는 그리 넓지 않고 수심도 얕았다. 사람들이 옷 을 벗어 걷어 올리고 걸어 다니기도 했다. 1953년, 1954년 쯤 신포마을에 정착한 여석창씨도 놀러갔다가 저녁에 집에 돌아가 는데 배가 없으면 옷을 벗어 허리에 동여매고 건너왔다고 했다. 그때까지도 청호동에 사람이 많이 살지 않아 전용 도선은 없 었다. 대신 어부들의 조그만 덴마(전마선)를 타고 넘나들었다. 처음 돈을 받고 전용 거룻배를 운영한 사람은 조막손이라 불 리는 김영학 영감이었다. 조막손 영감은 10명 정도 탈 정도로 작은 거룻배를 노를 저어 운행했다. 1953년경 미군의 촬영사 진에도 작은 배에 몇 사람 타고 수로를 건너는 게 보이는데, 지 금의 도선 형태가 아니라 앞머리가 우뚝 올라간 어선 모양이다. 이후 청초호 수로에 배들이 많이 드나들게 되자 수로를 1백미 터 폭으로 확장했다. 수로를 넘나드는 통행량도 많이 늘어나고 작은 거룻배로는 손 수레나 자전거도 태울 수 없었다. 1955년 초(여석창씨는 1956 년, 1957년 무렵으로 기억)에 속초읍에서 지금 모양의 갯배 1척 을 만들었다. 여석창씨는 당시 인제 제1군단 민사처에 요청해서 나룻배 만들 목재를 지원받았다고 했다. 제1군단은 1953년 12 월 15일 인제군 관대리에 신설된 제1야전군으로 편입되어 이동 했기에, 여석창씨가 말하는 제1군단는 제1야전군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