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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우리 33기가 지나 보낸 시절 또한 격동의 시대였다. 대학 가는 군부독재 타도의 함성, 화염병과 짱돌. 그리고 전경들이 쏘아대는 최루 가스로 뒤덮혀 있었고, 이른바 민주화 시대로의 이정표를 찍은 6.29 항쟁을 향해 가고 있었 다. 각자나름의방식으로나라를걱정하고정의를세우기위해고민하고아파하던시 절이었다. 흔히 자신들의 기수를 우리 기는 개성들이 강하다니 어쩌니 운운하지만 그 말 또 한사족이다. 세상에개성없는기수가어디있으랴. 다얘기하자면입만아플뿐이다. 하나 예를 들면, 요즘말로 만화책을 찢고 나온 것 같이 맑고 수려했던 용모에 세상 없는 해맑은 표정으로 다니던 동기 김효찬, 이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럿이 함 께 있는 제작실에서 동기 모 언니의 가슴 사이즈를 대놓고 물어 모두를 경악케 하던 그런 친구였다. 세상에 둘도 없는 장난꾸러기에 망아지 같았던 김효찬이 지금은 목회 자로변신하여글로벌선교를하고있으니세상참 알 수 없는 일이다. 나에게 대학 입학이란 지겹기만 했던 고등학교 시절과 재수 생활을 끝내고 맞이한 일종의선물이었다. 길고긴사막을걸어서만난오아시스와도같았던대학생활의시 작. 대학 입학 후 나의 내재적 흥분 지수는 극에 달했다. 눌려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보상심리가있었다. 짐짓 진중한 척 표정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대학 입학 후의 나는 주체하기 힘든 에 너지를 틀어쥔 채 대기 모드에 있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게 대학주보와 VOU 수습 모집공고였다. 막연하게 나마 겉멋 든 저널리스트로서의 꿈을 지녀온 나로서는 고민할 새도 없이 대학주보부터두드렸다. 좀시건방진얘기지만난거칠것이없었고당연히합격했다. 그 시절만 해도 VOU나 대학주보의 합격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았다. 최소 몇대일이상의경쟁은거쳐줘야했다. 그리고 한 주쯤 지나. VOU의 수습국원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난 거기에도 원서를 냈다. 074 | 대학의 소리 방송국 － VOU 6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