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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암 의병 사적비
호국불승 청허당 서산 대사의 유촉이 살아 숨쉬는 두륜사 대흥사는 한말 의병의 마지막 전적지 심적암이 있는 곳이다. 여기는 우리나라를 빼앗으려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장렬하게 산화한 선열의 거룩한 피가 진홍빛 동백으로 피어나서 장춘 구곡을 굽이굽이 적시고 흐르는 통한의 땅이요, 충의의 땅이며, 만년불훼의 따이다. 2003년 2월 15일 강역의 최남단 10만 해남군민이 한가지로 뜻을 모아 여기에 그 날에 산화한 거룩한 선열의 위령탑을 모시고, 사적비를 세워 마침내 백년 통한의 달래나니, 뒤늦은 회한을 탄식할지언정 이를 어찌 아름답다 갸륵하다 이르지 않으리요.
이에 이 비의 후면에 1909년 7월 9일 오전 4시에 벌어졌던 심적암 전투의 역사적 사실을 간추려 기록함으로써 겨레의 가슴마다 나라 사랑과 겨레 사랑의 뜨겁고 아름다운 불꽃이 활활 피어나기를 축원한다.
2003년 2월 15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문학박사 이성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