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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스크랩 •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⑮ 75 는, 그 들에는 그새 보리가 벌써 팼고 둑에는 샛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이곳은 전해산 의병부대가 일제 병참 기지를 공격했던 전적지라고 했다. 다시 북으로 한 시간 더 남짓 달리자 전북 고창이 나오고 거기서 좁은 산길을 30여 분 더 들어가자 문 수사(文殊寺)가 나왔다. 이곳은 후기 호남의병의 첫 승첩지라고 할 만큼 1907년 10월 21일~22일 양일 간 호남창의회맹소 의병부대가 일제 군경을 격퇴한 곳이라고 했다. 그날 주지 선법(善法) 스님을 찾아뵙고 지난 역사 를 묻자, 문수사 뒷산 정상 부근에는 50~60명이 숨 어 지낼 수 있는 자연동굴인 자장굴이 있는데, 거기 에 의병부대가 머물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장 굴은 국난 때마다 피난처로 한국전쟁 때도 빨치산들 이 그곳에 머물었다는 얘기도 덤으로 들려주었다. 문수사는 멧부리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움푹한 골 짜기로 우리 의병들이 지형지물을 이용, 몰려오는 일 군경을 사방에서 포위하여 공격하기에 아주 안성 맞춤인 지형이었다. 싱그러운 신록의 빛깔과 향기를 듬뿍 즐긴 뒤, 다시 북으로 달려 대전 시외버스 터미 널에서 오 부회장과 헤어졌다. [김용구 의병장 행장] 김용구 의병장은 전라남도 영광 출신으로 본명은 용구(容球)요, 자는 유성(有聲), 호는 후은(後隱)이다. 1907년 8월 8일 수학(修學)하던 중에 구한국군이 일 제에 의해 강제 해산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삼 연과 함께 비밀리에 국사를 도모하여 무기를 운반해 두었다가 일이 누설되어 성공하지 못하고 수련산으 로 들어갔다. 여기에서 모든 의사들을 모아 놓고 피 를 뿌리며 단에 올라 천지에 맹서하고 ‘호남창의회 맹소(湖南倡義會盟所)’를 설치하였다. 그 구성은 대 략 다음과 같다. 대장 기삼연(奇參衍) 통령 김용구(金容球) 참모 김엽중(金燁中) 후군 이남규(李南奎) 김봉수(金鳳樹) 함평의 고막포 의병 전적지를 오용진 전 순국선열회 부회장이 가리키 고 있다. 의병들이 일본군을 격파한 고창의 문수사 대웅전과 뒷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