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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몰학도 충혼탑
동해물결 굽이쳐 반만년 푸르니 여기 파도처럼 청청한 호국의 넋들이 출렁댄다. 마은 여덟 분을 위시한 1394위 그 이름은 학도의용군이니 삼천리 기슭마다 보듬어 이 겨레를 지키고 있다. 1950년 겨레의 반역도들이 이 땅을 피로 물들여 날뛸 때 책을 놓고 총을 잡아 그들과 맞서 싸웠다. 의로운 기백이 그대로 육탄일 뿐 철모도 없었고 군번도 모른다. 그해 8월 11일 포항전투에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목숨으로 지켰으니 나라사랑의 외침은 마디마디 태백의 멧줄기를 울렸고 그 뜨거운 피는 방울방울 아침햇살에 이글거려 이 나라의 앞날을 비추었다. 사랑스러운 열일곱 살 내 겨레의 아들들이여. 그대들은 영광스러운 배달의 꽃이요, 참다운 화랑이니 동해 물결과 함께 길이길이 이 땅에 푸르리라. 1957년 전국학도호국단에서 탑을 세웠었고 1975년 8월 11일 대한학도의용군동지회와 경상북도 학도호국단에서 다시 고쳐 이 비문을 새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