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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 오탁번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해피 버스데이 투 유!
할머니와 아저씨를 태운
행복한 버스가
힘차게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