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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원(養正院) 터
보성군 회천면 봉강리 289-1, 293-4번지 2천평
이 곳은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도 민족 교육을 펴 우리의 얼과 자주정신을 심은 역사의 땅입니다.
학산(學山) 윤승원(尹承遠)선생은 1939년 4월 12일 이곳에 미녹, 자주교육의 요람 양정원을 세워 일본 관헌의 갖은 박해와 억압을 무릅쓰고 우리 역사와 한글을 가르쳤고 신사참배, 창씨개명을 거부하면서 민족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병들고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와 의약품을 나누어 주었으며 흉년에는 해조류를 식량대용으로 나누어 주어 고통을 같이 하였습니다.
야학의 문도 활짝 연 이 양정원의 민족 교육은 초등에서 중등과정의 의무 교육으로 우리 민족사와 교육사에 큰 뜻을 지니는 것입니다. 보성, 장흥, 강진, 영암, 완도, 고흥에서 뜻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민족혼을 일깨웠으며 배출된 인재는 2천여명에 이르렀습니다. 이 민족교육은 1945년 8월 15일이후에도 계속되었으며 250 여명의 재학생을 기반으로 양정원이 모태가 되어 1947년 4월 24일 보성 회천서국민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남아있는 교실과 부속건물은 6.25전쟁 때 없어지고 논으로 변하였으나, 민족교육의 요람인 양정원은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무상교육을 편 배움터로 자주정신과 민족혼을 불러 일으킨 유서깊은 땅으로 길이 빛날것입니다.
1992년 4월 12일 양정원 53돌을 맞아 후학, 뜻모아, 세우다.
묵호 윤일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