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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흥은 의의 고을이다. 일찍 단종 임금의 복위를 도모하여 천하에 대의를 밝히려 파사현정의 횃불을 들었다가 온 고을이 장렬히 옥으로 부서졌던 의향 순흥에 경술국치로 삼천리 산하가 캄캄해지자 찬연히 빛을 뿜은 큰 별이 떠올랐으니 항왜운동에 생애를 바처 조국광복에 위훈을 드리우신 애국지사 최봉환 선생이시다. 선생의 본관은 해주 고려초에 구재를 설치하여 유교진흥에 크게 공헌한 우리나라 사학의 원조로 해동 공자로 추앙된 최문헌공(최충)의 후손이며 정수공의 장남으로 본명은 경락 자는 순소이니 고종 30년(서기 1893) 11월 4일 순흥 청구리에서 출생하시었다. 소수서원에서 한학을 닦은 선생은 남달리 숙성하여 18세 소년으로 이장일을 맡기도 했으나 이듬해(1910)에 왜적에게 나라가 강탈되는 통한을 겪고 혹독한 적치에 울분을 견디지 못하여 드디어 1918년(26세) 비장한 뜻을 품고 압록강을 건넜다. 만주봉천성 장백현 십사도강에서 포목점을 경영하며 조선족 자치회 간부로 동포를 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