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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뉘라서 우리 겨레에게 용기가 없다고 하였던가! 여기 김수동 변상복 김호현 김영환 변갑섭 이기봉 고묘주 홍두익의 여덟 분이 잠들어 계시다. 이 분들은 기미년 4월 3일 만세의거 때 수천명 시위군중에 앞장서서 일본 헌병과 부딪쳐 맨주먹으로 맞서 싸우다가 그들의 총탄에 의롭게 숨지니 지금 진북교 옆 창의탑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다. 그때 그 분들이 흘리신 고귀한 피는 오늘날 우리들의 가슴 속에 선연히 되살아나 고동치고 있다. 이는 우리들만의 자랑이어서는 아니 된다. 후세에 길이 전하여 이 의로움을 영원토록 기려야 하겠다. 이에 의창 군민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여덟 분이 순국하신지 예순 두해를 맞이하여 그분들의 묘소를 한 자리에 모셔 정화하고 장렬히 산화하신 그 분들의 뜻을 영원히 기리고자 여기 이 비를 세운다. 뉘라서 자기의 목숨이 아깝지 않는 이 있으랴! 그러나 우리는 나라가 있고 내가 있다는 엄연한 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