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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유생들이 만들었다는 비각을 자세히 둘러보았다. 바깥에 비각이 있고 석조문을 들어가니 비가 있다. 석조 비각 문에는 위에 의진구허(義陣舊墟), 양편에 충관일월(忠貫日月) 의진우주(義振宇宙) 라고 글씨가 적혀 있다. 충의에 빛나는 제봉 고경명을 기리는 글 같다. 비각 안에 있는 비는 거북등 위에 비석이 있고 맨 위에는 용두가 새겨져 있다. 비의 정식 명칭은 제봉고선생순절지기(殉節地記)이다. 고경명 선생이 순절한 자리임을 기록한 비라는 의미이다. 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비의 뒷면에는 효종 임금 때 금산군수를 한 여필관이 지었다는 비문이 쓰여 있다. ‘군지북오리유와평즉제봉고선생순절지지(郡之北五里有臥坪卽霽峯高先生殉節之地)’로 시작하는 비문이다. 비문의 맨 마지막에는 숭정기원후 임진구월 금산군수 여필관 지 라고 적혀 있다. 그 옆면에는 선생순절 6주갑 되는 임진년 춘3월에 호남사림들이 세웠다는 기록이 적혀 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6회갑 즉 360년이 되는 해를 계산하여 보니 1952년이다. 1952년이면 6.25 전쟁 중인데 호남사림들이 이 비를 세웠다니 정말 감탄스럽다. - 자료 출처 : 무등일보 '호남정신의 뿌리를 찾아서19. 의병장 고경명, 금산전투에서 순절하다(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