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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김구 주석의 경호원 출신 부부광복군 ‘김봉식’ 71 소식일 때 가장 큰 비애를 느꼈습니다.” 당당한 광복군이요,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 의 경호원 출신이던 아버지 황영식 지사의 공적을 입증하는 일은 다행히 광복군 출신의 아버지 동료들 이 너도나도 흔쾌히 인우보증을 서줘서 어려움이 없 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서류를 몇 해씩 담당자 서랍 속에 잠재웠던 공무원들의 처사는 지금 생각해 도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황부일 씨는 힘주어 말했다. “아버지는 영원한 광복군이셨습니다. 청렴한 군인 의 본보기로 사신 분이란 걸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당시 떠도는 이야기로 병참장교 도장 하나면 평생 먹 고 살 재산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아버지 는 집은커녕 방 한 칸도 없는 삶을 사셨습니다. 자식 의 입장에서는 서운하지만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잎 새에 이는 한 줄기 바람에도 걸림이 없는 대한의 진 정한 광복군으로 살다 가신거지요. 어머니 역시 청렴 한 삶을 사신 분입니다.” 부인과 함께 부산에서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 가고 있는 황부일 씨는 ‘진정한 광복군 출신 부모님’ 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컸다. 하지만 ‘가짜가 가로챈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아들에게 직접 입증하 라하고, 도둑맞은 연금 또한 보상의 법률이 없다’고 종결 처리해버렸다는 관계부처의 대응 이야기를 들 으며 아드님이 겪었을 고통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았다. 독립유공자의 예우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싶 은 생각에 씁쓸한 마음으로 대담을 마쳤다. 한국외대 일본어과 졸업, 문학박사.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한국외대 연수평 가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 로는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동고동락 부부독립운동가 104쌍 이야 기』, 시와 역사로 읽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등 여성독립운동 관련 저서 20권과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필자 이윤옥 황영식·김봉식 부부광복군의 아드님 황부일 씨와 필자 맨 앞줄 오른쪽에서 5번째 꼬마(붉은 동그라미)가 군복을 입고 있는 데 이 아이는 김봉식, 황영식 부부광복군의 큰아들이고, 맨 뒷줄 오른 쪽 세번째가 김봉식 지사, 열번째가 황영식 지사. 당시에는 이와같이 아기를 낳은 여성들이 광복군으로 활약했다. 한국광복군 제5지대 성 립 기념 사진(19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