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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2025년 9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러 후반기에 지원하셨습니다. 그 까닭을 지금 생각하 니 아버지께서 욕심이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전역 시에 받은 얼마 안되는 퇴직금으로 아버지는 부산시 내에서 양과점(제과점)을 냈지만, 오래가지 않아 문 을 닫았고 56살로 숨을 거두기까지 매우 어려운 생 활을 하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어머니가 1969년 4월 에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3달 뒤인 7월에 돌아가셨습 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 무렵에는 황부일 씨가 아직 어 려 부부 광복군 출신이란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 러다가 황부일 씨가 아버지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983년으로 28살 때의 일이었다. 우연한 기 회에 숙부(황정식 씨)로부터 아버지가 광복군이었다 는 사실을 전해 듣고 그때부터 전국의 광복군 출신자 들을 찾아다니면서 증빙 자료를 수집하여 보훈처에 신청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에 봉착하게 된다. 때 는 1987년으로 아버지 황영식 지사가 받아야 할 표 창장이 ‘황영석’이라는 엉뚱한 사람에게 수여된 사실 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황부일 씨는 잘못 수여된 아버지의 표창장을 되찾아 오는 싸움을 시작해야 했 다. 하루 벌 어 하 루 먹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부산 에서 서울 총무처 (당시에는 총무처 에 포상신청을 했 음)까지 오르내린 것만도 수십 차례 였다. 황영식, 28년 만에 애국장 추서돼 각고의 노력 끝에, 1963년 대통령표창장이 엉뚱한 사람에게 수여된 지 28년만인 1991년 4월 13일, 감 격의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아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건국훈장 애국장 을 추서 받기까지 황부일 씨가 겪은 고초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노정이었다. 광복군이자 김구 주석의 경 호원으로 활동하던 아버지의 명예가 담긴 표창장을 되찾기까지 걸린 5년의 시간은 아드님 황부일 씨에 게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다. “지금도 용서가 어려운 것은, 당시 아버지가 광복 군으로 활동한 사실을 입증하는 온갖 서류를 갖춰 제 출해도 계속 차일피일 미루며 검토해주지 않았던 점 입니다. 안이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정확한 확인도 하 지 않은 채 이미 가짜에게 표창장이 발급되어 버리고 나자 보훈처는 스스로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미 온적인 자세를 취했던 점입니다. 무려 5년의 시간 동 안 죄지은 사람 취급을 당하면서 구걸하다시피 보완 서류를 접수하고 나면 가서 기다리라고 하고 감감무 한국광복군 출신 황영식 지사와 훈장증, 생전에는 받지 못하고 사후 22 년(1991년) 만에야 추서 받았다. 황영식 지사의 부인인 김봉식 지사의 훈장 증. 사후 21년만인 1990년에 추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