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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아내가기침으로쿨룩거리기는벌써달포 3) 가넘었다.조팝 4) 도굶기를먹다시피하는형편이 니,물론약한첩써본일이없다.구태여쓰랴면 못쓸바도아니로되,그는병이란놈에게약을주 어보내면재미를붙여서자꾸온다는자기의신조 (信條)에어대까지충실하얐다.따라서,의사에게 보인적이없으니무슨병인지는알수없으되,반 듯이누워가지고,일어나기는새로 5) 모로도못눕 는걸보면중증은중증인듯.병이이대도록심해 지기는열흘전에조팝을먹고체한때문이다.그 때도김첨지가오래간만에돈을얻어서좁쌀한 되와십전짜리나무한단을사다주었더니,김 첨지의말에의지하면,그오라질년이천방지축 (天方地軸)으로냄비에대고끓였다.마음은급하 고,불길은달지않아채익지도않은것을,그오 라질년이숟가락은고만두고손으로움켜서두뺨 에주먹덩이같은혹이불거지도록누가빼앗을듯 이처박질하드니만,그날저녁부터가슴이땡긴다, 배가켕긴다고눈을홉뜨고지랄병을하얐다.그 때,김첨지는열화와같이성을내며, “에이,오라질년,조랑복 6) 은할수가없어.못먹 어병,먹어서병,어쩌란말이야!왜눈을바루뜨 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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