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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025년 9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한국광복군 황영식 공훈 엉뚱한 이가 가로채 아버님은 광복군 출신으로 이름은 황영식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황영 석이라는 이름의 가짜 독립운동가가 아버님 대신 대통령표창장을 가로 채는 바람에 각고의 노력 끝에 28년 만인 1991년 4월 13일,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아 아버님 영전에 바쳤습니다. 그러나 좀 더 일찍 아버 님 살아생전에 훈장을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황영식(본명 황차식, 1913~1969) 지사의 아드님인 황부일(당시 63세) 씨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이렇게 말을 꺼냈 다. 아버지 황영식(1991년 애국장 추서)과 어머니 김봉식(1990년 애족 장 추서) 지사는 부부 한국광복군이다(2018년 10월 28일 대담). “이것이 가짜 황영석이 가로챘던 대통령표창장입니다. 여기 보시면 1963년 8월 13일,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발행한 것으로 되어있습 니다. 이 시기는 아버님(황영식)이 살아 계실 때였는데 가짜가 표창장을 가로채는 바람에 아버님은 살아생전에 독립유공자인지도 모른 채 1969 년 눈을 감으셨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황영식’이라는 이름 끝자 부분의 ‘식’ 김구 주석의 경호원 출신 부부광복군 ‘김봉식’ 황영식·김봉식 부부, 함께 한국광복군 활동 황영식 대통령표창 엉뚱한 사람이 가로채 한국광복군으로 함께 활동한 황영 식·김봉식 부부의 아들 황부일 씨는 힘주어 말했다.“아버지는 영원한 광 복군이셨습니다. 청렴한 군인의 본 보기로 사신 분이란 걸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당시 떠도는 이야기로 병 참장교 도장 하나면 평생 먹고 살 재 산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 만, 아버지는 집은커녕 방 한 칸도 없 는 삶을 사셨습니다. 자식의 입장에 서는 서운하지만 돌이켜보면 아버지 는 잎새에 이는 한 줄기 바람에도 걸 림이 없는 대한의 진정한 광복군으 로 살다 가신거지요. 어머니 역시 청 렴한 삶을 사신 분입니다.” 황영식, 육군 중령 예편 후 어렵게 살아 아들 황부일, 28년 만에 부친 애국장 추서받아 글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