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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동지 위당 정인보가 고하의 일생을 기려서 지은 시조
숙초(宿草)밑에 누운 고우(故友) 송고하(宋古下)를 우노라 - 정인보(鄭寅普)(담원시조집 1948.2.9. 발행)
어젯밤 '두굿'차니 미틔느니 간 해 이때
겨울은 또 겨울이 버님고만 꿈이라니
스무해 유난턴 '사이' 알리 없어 하노라.
'화개동' 어느 '아침' 인사라고 한둥만둥
그냥 그랬던들 하마 아니 덜 '슬프'리
'정'이야 잊는다 할손 '의초'어이 하리오.
흰 갓 흰 옷으로 마지막들 '울'구'불'구
그 누구 어느 친구 님의 말을 전했것다
'한' 일에 '시여질' 마음 둘 없은 줄 아노라.
신문사 집을 짓고 '키'고 길러 몇몇해오
하면서 아니매어 '부세'의면 한 '방치'로
그 '호의' 나돌았던들 빈터 아니 됐으리
이 다음 뜻있는 이 '계산골'을 잊을것가
막바지 종치는대 어듸쯤이 '숙직실'터
십삼도 '만세' 아우성 '긔뉘'예서 터진고
뜻깊고 기운차고 음응 능청 솜씨있고
성긴듯 주밀터니 몇'수' 넘어 내보더니
손발톱 다다를 때에 누으실 줄 알리오
'이궁안' 뜻밖 북새 하마트면 일이 컸다
돌팔매 들오거나 웨 모르고 이리저리
'놀''자'고 물 맑어지니 님의 '공'이 비춰라
'어룸목' 충무 산소 님의 손에 높으셨다
그렁성 겨레 얼을 한번 솟궈 올리려고
온천서 떠들던 밤이 알풋 아득하고녀
나무꾼 뉘시겻기 '을지공' 날 전했는고
듣기가 무서웁게 어느덧에 평양으로
'비' 셀날 가차웁건만 님은 멀리 설워라
한조각 깊은 마음 이 겨레뿐 자나깨나
단군 세종대왕 '예'처내친 이충무공
말씀이 구름될시면 하늘 가득 했으니
'술''거나' 날 붙들고 반을움에 뭐라섰다
'적'이라 우리의 '적' 알라알라 '부를' 떨어
스무해 장 그소리 뜻맺친 줄 아노라.
내 '오활' 곱다 하고 님의 주정 좋다 했네
'사날' 못만나면 그야말로 삼년인듯
'생초목' 불붙다 해도 '생별'이면 하노라
추란화 여윈 줄기 '댓옆'에서 '고닷'소라
내일 볼 작별에도 하시더니 '자중'하오
'까치놀' 더떠오르니 '키' 그리워 하노라
멀리서 말로 듣고 님께 보내 물었더니
내 편지 받아들고 눈물 날듯 반겼다고
보랴던 그 새벽빛을 반못보고 가다니
병꽤도 한둘아냐 남의 입을 보탰으니
자기말 자랑인듯 모를 것도 잘 아는듯
두어라 '틔' 보일수록 '옥''갑' 더욱 높아라.
'북문골' 후미진 때 날 보려고 돌아들어
들창문 똑똑하면 묻지 않고 님일터니
내 병은 예런듯 한데 찾아올 이 뉘온고
작년 섯달 스무사흘 운동장서 나눴것다
그제가 영결인 줄 어느 누가 알았으리
한번 '더' 돌아나 볼걸 가슴 메어 하노라
신문은 살아 '한돌' 님가심도 '또 한돌'이
설음이 고개고개 붓대 자주 가뿌구나
이 노래 남 못들리니 길어 무삼 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