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page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여성의식 향상과 민중계몽에 앞장선 ‘박원희’ 67 어린 딸이 3살 되던 해에 2년 차이로 숨 을 거두는 바람에 딸 사건은 고아로 성 장하게 되는 가슴 아픈 상황을 맞이했 고 필자는 이를 시로 노래한 것이다. 지난 8월 22일(금) 낮 11시, 필자는 김사국 · 박원희 지사의 한점 혈육이었던 김사건(1925~2010) 여사 의 따님인 김윤숙(72세) 씨를 만나러 파주시 새꽃마 을을 찾았다. 약속 시간에 맞춰 벨을 누르자 맛있는 수박 등의 과일을 마련해놓고 부군인 양상규(파주 월 롱면 영태성결교회 전 담임목사) 선생과 함께 반갑게 필자를 맞이해 주었다. 마침 집에는 충남 당진에 사 는 동생 김영숙(66세) 씨도 언니 집에 올라와서 필자 를 기다리고 있어서 우리는 함께 외할머니(박원희 지 사)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올랐다. “이 사진첩에 어머니(김사건 여사) 사진이 있습니 다. 그리고 이 책은 어머니 살아생전에 펴낸 책으로 얼굴도 모르는 외할머니(박원희 지사)를 그리워하며 쓴 글 등이 들어있습니다. 또 이 재봉틀은 외할머니 가 일본 유학시절에 산 것으로 가난한 유학생의 생활 비며 학비 조달에 요긴하게 쓰였던 물건이라고 들었 습니다.” 박원희 지사의 외손녀 김윤숙, 김영숙 씨는 외 할머 니가 독립운동하다가 서른 살의 나이로 돌아가신 이 야기며, 세 살배기 딸이 배화여학교를 나온 신여성으 로 성장하여 자신들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이야기 등 을 소상하게 들려주었다. 외동딸 김사건, 2남5녀 훌륭히 키워내 세 살배기 아기를 남기고 딸(박원희 지사)이 숨을 거두자, 친정어머니는 어린 손녀가 행여 마음에 상처 라도 입을까 염려하여 지극 정성으로 길렀다. 그 세 살짜리 사건(史建) 따님은 훌륭히 자라 김상태 선생과 결혼하여 모두 2남 5녀를 낳아 훌륭하게 길렀다. 올해 80살인 맏아드님 김영렬 선생은 평생을 교직으로 헌 신했으며, 이날 필자와 만난 김윤숙, 김영숙 자매들도 모두 대학을 나온 수재들이었다. 특히 김영숙 씨는 미 술교사로 지내면서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박 원희 외할머니 앞에 부끄럼 없는 삶을 살고자 끊임없 이 노력해 왔다는 말을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박원희 지사의 무남독녀 외동딸(붉은 동그라미 속)은 3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외 할머니의 지극 정성으로 성장해 신교육을 받으며 자랐다(배화여학교 시절, 동그라미) 박원희ㆍ김사국 부부독립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