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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 朝鮮上古史
신채호(申采浩)가 우리나라 상고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책.
단군시대로부터 백제의 멸망과 그 부흥운동까지 서술하고 있다. 1931년에 처음 《조선일보》 학예란에 연재되었고, 1948년 종로서원에서 단행본으로 발행되었다.
원래 이책은 신채호의 《조선사》 서술의 일부분이었으나, 그 연재가 상고사 부분에서 끝났기 때문에 《조선상고사》로 불려지게 되었다.
전 12편으로 그 편명은 1편 총론, 2편 수두시대, 3편 3조선분립시대, 4편 열국쟁웅시대(列國爭雄時代) 대(對) 한족 격전시대, 5편 (1) 고구려전성시대, (2) 고구려의 중쇠(中)와 북부여의 멸망, 6편 고구려, 백제 양국의 충돌, 7편 남방제국 대 고구려 공수동맹, 8편 3국 혈전의 시(始), 9편 고구려 대수전역(對隋戰役), 10편 고구려 대당전역(對唐戰役), 11편 백제의 강성과 신라의 음모 등이다.
제1편 총론에서 신채호는 그의 역사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으로서의 역사'를 파악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종래의 한국사의 인식체계를 거부하고 새로운 인식체계를 수립하였다. 종래의 단군, 기자, 위만, 삼국으로 계승된다는 인식체계와 단군, 기자, 삼한, 삼국의 인식체계를 거부하고 신채호는 실학시대 이종휘(李種徽)의 《동사 東史》에서 영향을 받은 듯, 대단군조선, 3조선, 부여, 고구려, 중심의 역사인식체계를 수립하였다.
둘째, 이러한 역사체계에 부수되는 것으로 상고시대 한국사의 웅혼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는데, 상고사의 역사무대를 중국동북쪽지역과 랴오시(遼西)지역에까지 넓혔고, 단군시대에 산둥(山東)지역을 경영하였다는 주장도 나오게 되었다. 셋째, 삼국 중 고구려와 백제는 중시하였으나, 신라에 대해서는 중요시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