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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가폐에쌓여생긴병이고딱히치료법은없단다. 출품을 위해 원고 쓸 시간이 별로 없었다. 원래 시간이 없었다기보다 꼭 마감 때가 되어야 펜이 손에 잡힌다. 다 같이 모여 철야를 했다. 담뱃값 아까워 밤에 청자(당시 100원) 한 보루를 사들고 방송국에 들어가면, 다음날 아침엔 재떨이에 꽁초만 그득하 다. 그중장초를골라다시불을붙이고머리를쥐어짜본다. 편린(片鱗)- 4 이제좀보도기자티가나려나싶은데, 하늘같은선배들이하나둘복학한다. 보도 특기이자 다섯기 선배인 임한호 형도 돌아왔다. 4.19 기념 마라톤대회가 있는데, 한호 형이 이걸 생중계해보자고 하셨다. “네?”잘 이해가 안 됐다. 어떻게 실황 중계를 하 자는 것인지. 지금처럼 핸드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방송국에 외부 연결 가능한 장비 가있는것도아니고…. 그래도 해 보잔다. 기자들을 마라톤 코스 중간 중간에 배치하고 거기서 전화로 연 결하면된단다. 외부연결을해본적이없던엔지니어부에서도난리가났다. 교련복이 며 체육복 같은 것을 모아 최첨단(?) 방음 설비를 꾸며서 잡음을 최대한 줄였다. 하도 정신이없어서어떻게방송했는지기억이안난다. 코스현장에나간기자들은구멍가 게 아줌마한테 통사정을 해서 간신히 전화기를 빌렸는데, 막상 선수들이 지나갈 땐 부 르지도 않다가 나중에 연결되기도 하고…. 아무튼 뒤죽박죽 엉망진창으로 실시간 중 계란 걸 마쳤다. 아무도 관심 있게 듣지 않았길 바라며…, 그나마 이게 국내 대학방송 최초의실시간중계였을거라고위안을삼으며소주잔을기울였다. 편린(片鱗)- 5 중간에 그만두는 애들이 많아 일단 많이 뽑는다. 바로 밑 기수 미경 언니가 고군분 투하는게안쓰러워32기보도기자는여섯명뽑아놨다. MT 가잔다. 좋~지. 강화도로 정하고학교앞가게에서페트병소주를사서담았다. 강화도에도착하기도전에이미 064 | 대학의 소리 방송국 - VOU 6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