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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수송국민학생 강명희는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시로 자신의 동료를 앗아간 4월 19일을 노래했다.
이 '어느 초등학생의 4월 19일 노래'를 유족회 김옥심여사 께서 낭독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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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슬퍼요
아침 하늘이 밝아오면은
달음박질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녁 노을이 사라질 때면
탕탕탕탕 총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침 하늘과 저녁 노을을
오빠와 언니들은 피로 물들였어요.
오빠와 언니들은 책가방을 안고서
왜 총에 맞았나요
도둑질을 했나요
강도질을 했나요
무슨 나쁜 짓을 했기에
점심도 안먹고
저녁도 안먹고
말없이 쓰러졌나요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잊을 수 없는 4월 19일 그리고 25일과 26일
학교에서 파하는 길에
총알은 날아오고
피는 길을 덮는데
외로이 남은 책가방
무겁기도 하더군요
나는 알아요 우리는 알아요
엄마 아빠 아무 말 안해도
오빠와 언니들이 왜 피를 흘렸는지를
오빠와 언니들이
배우다 남은 학교에
배우다 남은 책상에
우리는 오빠와 언니들의
뒤를 따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