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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기] VOU, 그때에도내집이었고 서영석 에애앵~ 통행금지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우리 모두는 한일여관으로 들어갔 다. 잠깐 누웠다고 생각했는데 새벽 두 시. 선배 형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전날 마신 술로몸도제대로가누지못하면서우리는여관기와지붕을기어다니고있었다. 칠흑 같은 밤에 하늘 같은 선배 형들을 따라 흐트러지려는 정신줄을 잡으며 몇몇 건물 지붕 을뛰어넘으니대학정문이보였다. 학교에도착하니마음이놓였다. 학교는 우리의 새로운 집이였다. 어슴푸레 눈앞에 대학 본관이 보이자 선배 형은 우리에게 본관 분수대 난간에 삥 둘러서라고 했다. 그리고 선배 형의 시범을 따라 모 두분수대물에시원하게소변을보았다. 1981년, 대한민국에는 아직 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있었다. 12시 자정이 넘으면, 그 누구도 공권력의 허락 없이는 집 밖을 나올 수 없었다. 하지만 VOU 형들에게는 그런 공권력에도 대항할 수 있다는 담력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방송국은 통행금지에 저촉되지않는우리들의집이였다. 저녁 6시부터 시작해 끝없이 마신 소주에 취하고 본관 분수대 신고식으로 밤새 눈 을 제대로 붙여보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다음 신고식이 이어졌다. 나는 영문도 모른 체방송국부스로이끌려구석에처박혔다.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갑자기 부스 밖이 어수선 하더니 On Air 빨간 불빛이 몇 번 기별 Essay | 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