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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침하게 1) 흐린품이눈이올듯하더니눈은아 니오고,얼다가만비가추적추적나리는날이었 다. 이날이야말로,동소문(東小門)안에서인력거군 노릇을하는김첨지에게는오래간만에도닥친운 수좋은날이었다.문안에(거기도문밖은아니지 만)들어간답시는앞집마마님을전찻길까지모셔 다드린것을비롯으로,행여나손님이있을까하 고정류장에서어정어정하며,나리는사람하나하나 에게거의비는듯한눈결을보내고있다가,마침 내교원인듯한양복장이를동광학교(東光學校)까 지태워다주기로되었다. 첫번에삼십전,둘쨋번에오십전─아침댓바 람에그리흉치않은일이었다.그야말로재수가 옴붙어서,근열흘동안돈구경도못한김첨지는 십전짜리백동화서푼,또는다섯푼이찰각하고 손바닥에떨어질제거의눈물을흘릴만큼기뻤었 다.더구나,이날이때에이팔십전이라는돈이 그에게얼마나유용한지몰랐다.컬컬한목에모 주 2) 한잔도적실수있거니와,그보담도앓는아 내에게설렁탕한그릇도사다줄수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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