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Á 병영일지 2011년 10월 26일 수요일 6 “군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했는데살을 빼고난 후부대임무 수행 에 크게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군 생활은 제 게체중 감량이란 건강관리를 넘어 뭐든 결 심만 하면 이룰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해 준 기회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육군5군수지원사령부 51군수지원단 정비 근무대 오준혁(2 1) 상병은 입대 당시 키 1 81 cm에 몸무게가 125㎏인 ‘비만 청년’이었다. 여기에다고혈압과지방간까지겹친‘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그 자체였다. 이 같은 건강 상태로 2009년 3월 군 입대 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는 ‘3급 현역’, 가까스로 현역 판정이었다. 이에 충격을 받고 입대 전 본격적인 체중 감 량에 들어가 헬스와 식이요법 등 다양한 노력 을 기울였지만 잦은 술자리와 야식의 유혹에 몸무게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입대 날짜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군생활을 통해 체중을 줄이겠다는 나름대 로의 생각 끝에 병무청에 수차례 문의를 해 지난해 6월 28일 입대했다. 오 상병은 훈련소에서 체중 95㎏ 이상 훈 련병으로만 구성된 ‘건강소대’에 편성됐지 만이역시 체중을줄이는 데큰도움은 되지 않았다. 체중이 약간 줄긴 했지만 갈 길은 멀고 험 했다. 지난해 9월 자대에 배치되면서 오 상병은 본격적으로 체중 감량 작전에 돌입했다. 매 일 줄넘기 2000회에 연병장 10바퀴 돌기를 생활화했다. 주변 선후임병들도 이런 오 상 병의 의지에 감동해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 도록 함께 뛰며 격려했다. 정비근무대에서도 ‘비만 병사’들을 위한 체력단련실을 만들어 주는가 하면 오 상병 이속한분대의식사집합시간을조정해끼 니마다같은시간에식사할수 있도록배려 했다. 여기에 병 기본훈련과 총검술, 제식 훈련등도체중을줄이는데적잖은도움이 됐다. 이런 의지와 부대의 배려로 오 상병은 1년 만에 34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해 181cm 키에 91kg이라는 ‘정상적인’ 몸매를 갖게 됐다. 체력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입대 전 50 0m도 제대로 뛰지 못했던 그는 3K m를 15분대에 완주하게됐고 팔굽혀펴기 57회, 윗몸일으키기 75회를 거뜬히 해내면서 육 군 체력 5개 등급 중 2 등급에 속하는 체력을 갖게됐다. 신검당시판정받은고혈압은정상으로돌 아왔고 한국국방연구원의 신인성 검사에서 우울증역시 치료된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감량은자신감회복으로이어졌고 군 생활은 절로 흥이 났다. 몸이 가벼워서인지 뭐든 신나고 재미까지 붙었다. 오 상병의 주임무는 무선장비 정비병. 작 전부대에서 훈련 중 고장 난 무선통신 장비 를 수리하는업무다. 그는 “대학 때전공(세종대 정보통신공 학)과 유사해 적성에 맞는다”며 “고장 난 장비를 고쳐서 다시 작동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 다. 요즘에는 후임에게통 신장비에 관해 알려 줄때가장 뿌듯하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 9 월모범병사로 선정돼 군지 단장표창을수상, 4박5일포상휴가를다녀 왔다. 또한지난8월주특기 우수자로 중대장 포 상휴가를, 같은달16일솔선수범병사로포 상 외박을 받았다. 부대 유격휴련에서 향상 된 체력으로 성실하게훈련에 임해 지난해 11월 유격훈련 모범병사로 중대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명철(중령) 정비근무대장은 “육중한 몸 집으로 걷기도 힘들었을 텐데 각종 훈련에 한번도 열외한 적이 없다”면서 “체중을 줄 이려는 노력만으로도 의지가 강한 병사라는 것을알게된다. 체중을 많이 줄인 뒤부터는 임무완수 의지도 더 높아진 것같다”고 오 상병을 평가했다. “군 입대 전 주체할 수 없는 체중때문에 고민도 많았고 의욕도 약했습니다. 군에 와 서 이런 문제들을 모두 풀었습니다. 주변에 서는 군 체질이란 말을 하기도 합니다. 전우 들과 부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혼 자서는 결코체중감량과 치료를 할 수 없었 을겁니다. 군 생활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 라고 생각합니다.” 오 상병은 운동을 더 열심히 해 병장으로 진급할 때는 몸무게 를 85k g까지 줄일 생각 이다. 내년 4월 9 일 전역 후 2학년에 복학하 는 그는 방송통신 관련 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남은 군 생활 동안부대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것을 배우고싶어요. 군대라는 곳이 단 순히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곳이 아니라 인 생을 배우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미적분과 전자공학 분야를 틈틈이 공부해 자기계발에도 더욱 힘쓸 것이며, 지금의 몸 무게도 유지해 건강한 ‘몸짱’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요, 충성!” 조아미 기자 joajoa@dema.mil.kr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Á <35> 육군5군지사 51군지단 상병 !ÃÅÉ ÂÆ# È ÇÄ" 오준혁 상병이 통신장비를 수리하고 있다 부대제공 입대 전 입대 후 입대때 몸무게 125kg 비만청년 부대 배려로 1년 만에 34kg 감량 편집김영숙 기자 자신감도 회복 강한전사로 거듭나 군대는 인생 배우는 최고의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