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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한국 전라남도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 본 일제의 의병 탄압 59 한 인물이다. 강무 경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여자는 그의 부인 양방매(梁芳 梅, 1890~1986) 로 남편 강무경과 함께 의병운동에 참여하였다. 『한국 전라남도에서 찍은 사진』에 담긴 의미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할 때, 가장 큰 장 애물은 민간에서 일어난 의병이었다. 오직 충군애국 의 마음에서 거의(擧義)한 의병은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제와 치열하게 투쟁하였다. 일 제는 의병을 진압하기 위해서 무력을 동원했는데, 이를 직접적으로 수행했던 집단은 한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수비대와 헌병대, 그리고 경찰이었다. 이들은 병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계속된 저항을 ‘치안유지’ 명분으로 철저히 탄압하였고, 또한 그런 양상을 각종 보고서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이들 기록물들은 각각 특정한 목적을 위해 작성되어 보관되어왔다. 『한국 전라남도에서 찍은 사진』도 일본군이 자신 들의 성과를 보고하려는 목적에서 작성되었다, 그러 나 어떤 절차와 경로를 거쳐서 당시 일본 황실까지 들어온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이는 아마 도 패전 직전 일본육군은 “각 부대가 보유한 기밀서 류를 속히 소각하라”는 지령을 통해 비밀문서를 폐 기했고, 이는 군사와 경찰과 관련된 “외사, 방첩, 사 상, 치안 등의 관련문서, 국력 판단이 가능한 여러 자 료”가 중심이 되었다. 따라서 『한국 전라남도에서 찍 은 사진』의 작성과 보고에 관련된 기타 자료들도 이 때 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 다섯 장의 사진을 통해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인 물은 한말 의병장인 전해산, 심남일, 강무경과 의병 양성일, 양방매, 그리고 친일반민족행위자 신응희 등 총 6명이다. 사진을 통해 먼저 알 수 있는 사실은, 그들이 모두 바로 일제가 저지른 소위 ‘남한대토벌 작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남한대토 벌작전’은 1909년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2개 월에 걸쳐 일제가 호남지역의 의병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전개한 대규모 군사작전이었다. 1909년에 들 위 사진(우측)의 사본 사진 ➎ 『韓 国 全羅南道での写真』 ‘강무경 · 심남일 등 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