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page


583page

송암 박두성 선생 어록 민족이 노예가 되더라고 그 언어를 잘 보존하고 있는 한 그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비록 눈은 잃었으나 우리말 우리글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 실명한 사람들에게 조선말까지 빼앗는다면 눈도 보이지 않는데 벙어리까지 되란 말인가? 장애를 방어. 제거하여 완화, 회복시킬 수 있는 원리, 방법은 오직 맹인에게 문자를 주어 그들의 정서를 순화하는 길밖에는 없다. 제대로 된 맹아 교육을 위해서는 점자 교과서가 있어야 합니다. 맹인 교육을 등한시한다면 국민에게 행복을 주기는커녕 문화 창달에 역행할 것입니다. 능한 목수는 아무리 굽은 나무라도 버리지 않는 법입니다. 맹목적인 교육자는 학생의 육안을 밝히려 하기 전에 자신부터 개안하여 학생들의 심안을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