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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2025년 10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10월의 독립운동 글을 새로 지어내시니 / 아름답고 아름답다 우리나 라 글 / 특성을 그렸도다 4절: 뇌수 중에 조국정신 배양하기는 / 국문 숭용 (崇用)함이 제일 필요하도다 / 경편(輕便)하고 간이 (簡易)하다 우리 국문은 / 세계에 으뜸일세 5절: 기쁘도다 기쁘도다 오늘날이어 / 국문 창제 기념식 거행해 보세 / 바라노라 어서 속히 연구하야 서 / 영원히 빛내 뵈세 「우리글 창제 기념가」의 가사는 한글 창제 기념식 을 거행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첫째는 세종이 만든 글자이자 우리말에 맞는 아름다운 글자인 한글 은 쉽고 편리한 점에서 세계 으뜸이라는 것, 둘째는 한글을 받들어 쓰는 것이 조국정신, 즉 국민정신을 배양하는 데 가장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글 창제 기념가」는 주시경의 제자인 이규영 이 필사한 비망록인 ‘온갖것’(1912)에 기록되어 있 다. 그러나 기념가를 만든 사람이 누구이고, 언제 만 들었는지 , 그 리고 기념식 을 거행했었 는지 등에 대 해서는 아무 런 내용도 기 록되어 있지 않다. 다만 가 사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기념가는 대 한제국 시기 에 작성된 것 같고, 가사에 우리 말과 글의 기원과 의의에 대한 주시경의 주장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 으로 보아, 이 노래의 작사는 주시경이 했을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나라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면서 우리말과 글의 존 립도 보장할 수 없던 시기에 주시경은 한글의 창제 및 사용의 의미와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한 「우리글 창제 기념가」를 썼다. 주시경은 한글과 우리말의 운 명을 국가의 운명과 연결 지으면서, 사람들에게 우 리 말과 글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고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길임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여기서 일제강점기 일본의 국어상용화정책에 대응 하여 우리 말과 글을 지켜낸 힘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 1924년,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기념식을 열다 1924년 1월 6일자 『조선일보』의 사설, 「조선 문 화의 대기념」에서는 한글 창제의 역사를 밝히면서 주시경(1876~1914) 주시경 저서 『대한국어문법』(1906)과 『국어문전음학』(1908, 이상 독립 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