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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2024년 3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이달의 순국선열 함께 국내 3 · 1운동에 호응하는 거사계획을 수립하였다. 그 뒤 3월 20일에 훈춘의 한인 들과 많은 시민들이 자진 철시(撤市)하는 가 운데,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시위군 중 5천여 명이 모여 ‘3 · 1독립선언 축하민중 대회’를 개최했다. 대규모 3 · 1독립만세의 평화적 시위 주도 이 대회에서 5천여 명이나 되는 군중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진행 했는데, 황병길 등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매 우 질서정연하고 평화적인 시위가 이루어 졌다. 이어 3월 30일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던 훈춘현 한덕자(漢德子)에서, 4월 1일에는 탑도구(塔道溝)에서 만세시위 를 주도하여 독립운동 지도자로서의 능력 을 발휘했다. 이처럼 여러 차례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가 4월 29일 중국 관헌에게 체포되었다. 일본영사관은 중국 관헌에게 온갖 외교적 교섭을 벌여 그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으나, 중국 관헌은 일본의 요청 을 거절하고 그를 곧 석방 하였다. 같은 해 3월 말 훈춘현 동구(東溝) 남별리(南別里) 에서 대한국민회를 조직 하고 교제과장에 선임되 어, 회장 이명순(李明淳), 부회장 박관일(朴貫一) 등 을 보좌하였다. 그리고 훈 춘현 춘화향(春化鄕) 4도 구(四道溝)를 중심으로 2 백여명의 의용군을 모집 하여 군사훈련을 실시하 안중근 의사와 단지동맹 동지였던 황병길(뒷줄 오른쪽)과 백규삼(뒷줄 왼쪽),  국내 진공작전의 동지였던 엄인섭 의병장(앞줄 오른쪽, 후일 변절).  황병길이 1912년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안창호 · 이갑에게 보낸 편지(독립기념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