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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만주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회고록 현황과 그 가치 55 국내에 입수되거나 출판되었지만,  아직 정리나 활용이 미흡한 주요 독 립운동 주체의 회고록 현황을 검토 하고 그 사료적 가치를 나름대로 평 가 ·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만주(중국  동북지방) · 러시아 연해주지역 독립 운동가들이 남긴 회고록 등 기록은  다른 공식 기록이나 당시 상황과 비 교검토가 필요하고, 서술자 중심의  기술(記述)을 검증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대부분 매우 생생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예를 들면, 1910~1920 년대 만주 · 연해주 지역에서 활동한  홍범도의 『홍범도일지』, 김경천(본 명 김광서)의 회고록 『경천아일록 (擎天兒日錄)』, 이인섭의 여러 기록 과 회고록 등이 주목되지만, 널리 활 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김 학규 · 김승학 · 김정규(金鼎奎) · 원병 상 · 김규면 · 박승길 · 계봉우 등 독립 운동 당사자들이 남긴 기록을 보다  주의깊게 검토하고 널리 활용할 필 요가 있다.  만주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활약과 그 기록의 중요성 20세기 전반, 일제 강점기(독립전쟁기)에 만주(현재 중국 동북지역) 와 러시아 연해주(沿海州) 지역에서는 이곳에 널리 산재한 한인 동포들 을 기반으로 활발한 독립운동, 특히 항일무장투쟁 · 독립전쟁이 전개되 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전개된 독립운동 관련 주요 단체와 인물, 사 건 등에 대한 연구와 정리가 어느 정도 체계화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인 이주사(Diaspora) 관련 연구도 중요한데, 아직 미흡한 것으로 파 악된다. 아쉽게도 이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독립운동, 독립전 쟁이나 항일투쟁 등에 대한 연구는 독립운동 주체이자 당사자인 한국 인 지도자 등이 남긴 회고록이나 일기(일지), 관련 발간물 등을 토대로 수행되지 못했다. 아직까지 많은 학자들은 거의 대부분 일본측 정보(첩 보)자료나 중국 · 러시아 관헌들이 남긴 기록, 혹은 이들 외국인 관련 단 체나 기관, 코민테른 등 러시아 사회주의운동 관련 기관, 지역 유지 등 이 남긴 자료나 개인 기록, 회고록 · 수기(手記) 등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 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외국인이나 제3자, 타자의 시각이 반영된 연구결과가 은연중에 나오기도 한다. 물론 개인기록이 갖는 한계나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엄격한 사료비 판이 필수적이지만, 근래 중국 동북이나 러시아 연해주 한인 관련 자료 나 기록, 회고록, 수기 등이 일부나마 공개, 수집되면서 이제 본격적으 로 이들 회고록, 수기류 기록을 활용해야 할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 그 것은 독립운동 당사자들이 편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확한 시선으로 사 실을 기록하고, 관련 인물과 단체 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래 「홍범도일지」가 주목되면서 홍범도와 그가 이끈 독립군 부대 (대한독립군)와 러시아적군(赤軍) 활동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많이 이 루어졌다. 신용하, 장세윤, 반병률, 장석흥, 김주용, 강현모 등의 성과가 있다. 청산리독립전쟁의 또다른 주역인 김좌진에 대한 연구는 적은 편 이다. 이는 「홍범도일지」와 같은 개인 회고록 등 자료의 유무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청산리전투의 전개과정과 관련해서 이범석의 회고록인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