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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2024년 3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이달의 순국선열 상호(金尙昊) 등 20여명의 청년 불교도들이 비밀리에 조직한 항일운동단체인 만당(卍黨) 의 당수로 추대되었다. 만당은 경상남도 다 솔사(多率寺)를 근거지로 하여 국내 사찰과 일본 동경(東京)까지 지부를 설치하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만당의 궁극적인 목적은 민족의 자주독립이었다. 그러나 1938년 말 경찰에 발각되어 서울, 사천, 진주, 양산 등지 에서 관계자들이 6차례나 검거되어 와해되 고 말았다. 한편 불교의 대중화와 민중계몽을 위해 신 문의 발행을 구상했다. 이에 당시 운영난에 빠진 『시대일보』를 인수하려 하였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31년에 불교계의 유일 한 잡지인 『불교』지의 발행인으로 취임하여 불교 대중화, 식민지불교의 극복, 민족의식 고취 등에 노력하였다. 근대지향적이고 저항적인 민족시인으로 활동하다 한국문학사에서 한용운은 근대적 시인이 요, 3·1운동 세대가 낳은 최대의 민족시인으 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88편의 시를 모아 1926년 『님의 침묵』이라는 첫 시집을 발간했 고, 시조와 한시(漢詩)를 포함하여 모두 300여 편에 달하는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그밖에 소설로는 「죽음」, 「흑풍(黑風)」(1935, 『조선일 보』 연재), 「후회」(1936, 『조선중앙일보』에 연 재하다가 중단), 「철혈미인(鐵血美人)」(1937, 『불교』 1·2집에 연재), 「박명(薄命)」(1938, 『조 선일보』 연재) 등이 있다. 문학에서 시나 소설의 대상을 자의적으로 규정할 수 없지만, 그의 시에서 ‘님’은 연구자 에 따라 조국, 민족, 불타, 중생 등 다양한 형 태로 해석되고 있다. 그의 시와 소설에는 일 제강점기라는 엄혹한 당대의 한계로 인해 직 접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궁극적으로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김학규 제공)  심우장 입구의 한용운 좌상과 ‘님의 침묵’ 시비(김학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