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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시위대 장교 출신의 신명선(申明善, 미상~1908)은 한국군이 강제로 해산되자 의병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고향인 무주로 내려갔다. 1907년 11월 경에 당시에는 전북에 속해 있던 금산군에서 군자금을 거둔 신명선은 덕유산으로 들어가 40여 명의 의병을 규합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듬해 봄까지 신명선이 이끄는 의병은 전북 동북부와 경상남도 동부를 무대로 활약하며 적과 수많은 전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신명선이 이끄는 의병은 한때 150여 명까지 늘어났다.
1908년 4월 11일 장수군 장계장날을 기해 덕유산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던 다른 의진과 연합작전을 벌인 신명선 의진은 휴식과 정비를 위해 본거지인 덕유산 자락의 칠연계곡으로 돌아갔다.
이들의 행동을 탐지한 왜경이 4월 13일 오전 10시 경 기습공격을 가하여 신명선을 비롯한 의병 다수가 희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