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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조씨의 공적을 기리는 비문
2009년 10월 9일에 영면하신 박인조씨는 어둠에 묻혔던 윤봉길의사를 역사로 소생시키고 전신전령을 다해서 암장지의 정비, 보존을 생애의 업으로 함았습니다. 초대 월진회 일본지부장으로서 의사를 보호하고 소중히 하며 현양에 힘을 쏟았습니다.
박인조씨는 1927년 6월 10일 경상북도 영천군에서 태어나 어릴적 일본으로 건너왔습니다. 조국 해방과 동시에 동포와 함께 의사의 유체발굴단으로 참가했습니다. 1992년 12월 19일에 이 석비 건립을 주도하였으며 실로 잠드는 그 날까지 사적정비에 심혈을 기울엿습니다. 가나자와에서 거주하는 재일교포로서 일본사회의 혹독한 현실아래서 가족을 부양하면서 한편으로 관계자료를 발굴하고 이것을 세상에 알린 뛰어난 연사의 연구가이기도 했습니다. 그 업적은 해협을 건너 의사의 고향 예산군의 매헌기념관, 서울의 매헌기념관, 천안 독립기념관에 소장 전시되어있습니다.
여기에 세계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윤봉길의사와 함께 "한.일"을 횡단하는 현대사의 산증인이었던 박인조씨의 공헌을 기리며, 한반도와 일본의 친선, 우호가 새로이 발전하고 동아시아에 영구한 평화가 구축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