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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정기가 서려있고, 비슬의 장엄함과 낙동의 그윽함이 살아있는 이곳 화원은 한국전쟁 당시 민,군,관이 하나가 되어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를 지키는 보루가 되었던 고을로서, 지금도 이곳 화원동산에는 그 충절과 기게가 찬란히 빛나고 있다. 여기 필승기원비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을 건너 쳐들어오던 북한군에 의해 대구가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강원도 횡성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던 육군 제8보병사단 10연대가 화원초등학교에서 부대를 재편성하여 부대장 이춘경 대령의 지휘아래 대구 방어작전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한 후 다시 공비 토벌작전을 위해 전라도 광주로 이동을 함에 따라, 당시 화원의 유지였던 면장 손광희, 지서주임 김희순, 우체국장 문긍만, 초등학교장 김무상, 금융조합이사 배상균등이 부대의 승전과 무은을 염원하며 1951년 4월 세운 비이다. 이제 한국전쟁 발발한지 50주년이 되는 새 천년 첫 해에 필승기원비의 유실된 머리부분을 낙동강에서 찾아 복원하고 새롭게 단장하였으니, 오호라 이곳이 호국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성지가 되고, 그 거룩한 뜻은 민족 혼의 표상으로 후세게 길이 빛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