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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느티나무 유래
500여 년 전 세조의 비 정희왕후는 먼저가신 선왕의 위업을 기리고 능침을 보호하기 위해 절을 중창하고 절 이름도 운악사에서 봉선사(奉先寺)로 고쳐 불렀습니다. 이때 절입구 양지바른 곳에 느티나무 한그루 정성스럽게 심었습니다.
예전부터 느티나무가 없는 사찰이 없을 정도로 느티나무는 사찰의 일부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 사찰을 지은 것이 아니라 사찰을 위해 느티나무를 심은 것입니다. 그후 이 느티나무는 대지를 향해 힘차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는 두팔을 벌려 하늘을 떠받들 듯 우람한 모습으로 성장했습니다.
임진왜란과 6.25전쟁의 전란을 겪으면서도 다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느티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입니다. 생로병사의 자연 현상 앞에서 초연한 이나무를 보며 사람들은 나라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하고 무념 부상의 경지를 깨닫기도 합니다.
지금은 500년 풍상에 옛날의 기개는 찾아볼 수 없지만 매년 봄이면 푸릇푸릇 싹을 내어 자연의 품에서 벗어나 길을 잃지 않도록 우리 현대인들을 인도하는 스승이 되어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