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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백범 김구)는 결국 나를 죽이려 애쓰는 놈은 왜구들 뿐인데 내가 그놈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옥에서 죽는다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으로 탈옥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에 이른다. 명성황후 시해에 참여한 일본 군인을 살해한 죄목으로 인천감리서에 수감된 김창수 스스로도 「국모보수」의 대의를 무시당한 채 기약없는 사형수 생활을 언제까지나 감내하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탈옥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탈옥을 계획한 인천감리서에는 소리를 배운 기생서방 조덕근과 절도 재범으로 10년형을 받고 몇 달이 되지 않은 열예닐곱 살의 강백석과 3년형을 받은 양봉구 등이 있었다. 그밖에 절도죄로 3년형을 받았다가 만기를 거의 채우고 출옥일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강화 출신의 황순용이란 자도 있었다. 김창수는 이 네명을 데리고 함께 탈옥하기로 결심했다.
- 백범 김구 탈옥기(脫獄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