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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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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서 우리들의 성역(聖域)인 곳이다. 조상이신 아당(啞堂)선생은 고려말 충숙공 송은(松隱) 선조의 세째 아들로 태어나 그 총명함이 뛰어났고 또한 세 형제와 함께 포은(圃隱) 선생의 문하에서 글을 배웠다. 선생께서 특히 논어에 있는 안자(顔子)의 사물(四勿)론에 대하여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친히 거처하던 집에 아(啞)자의 현판을 달고 형들의 뜻을 이어 아당(啞堂)의 호를 가졌다. 여기 이 재실을 물언재라 한 것도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교훈을 돼새기기 위한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선조의 빛난 뜻을 담을 수 있는 정신적 그릇이 있어야 하는 만큼 여러 곳에 흩어진 후손들이 모여 정성을 쏟고 재물을 내어 물언재를 지었는데 공로가 많은 종친들의 뜻을 여기에 새겨두는 것도 이곳을 지나는 후손들이나 길손들에게 자랑이 될 것이다. 많은 재물을 내신 분들은 봉제(奉濟) 태진(兌鎭) 봉국(奉局)들이며 시종 종사하신 분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