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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나라의 운명이 경각에 놓였을때 양구는 일제침략에 항거한 의병전쟁의 격전지였다. 팔도창의대장 유인석을 비롯하여 이강년, 최도환 등의 의병장이 이곳 군민과 더불어 침략군을 무찔러 여방 유열이 민족사의 광채를 받고 있다. 유인석 선생은 1896년 7월 방산에 의진을 치고 그달 24일에는 조백룡을 선봉장으로 삼아 양구읍 전투에서 대첩을 걷우므로서 전국에 항일의세를 떨쳤고 이 고장 출신 최도환 선생은 1906년 이후 강원 경기 지방 곳곳에서 일제 침략군을 격파하여 용명을 떨쳤다. 이기고 지는 것은 알바가 아니요 오로지 정의를 위하여 몸바쳐 싸울 뿐이라는 의병정신은 마을마다 넘치고 고을마다 뿌리내려 겨레의 얼을 청사에 빛냈다. 특히 방산과 양구, 양구와 춘천, 그리고 양구와 문등으로 연결된 교통로는 혈전의 길몫이었다. 지금은 화천댐과 소양댐으로 대부분의 길몫이 물밑에 묻히게 되어 영령들의 유업으로 광복된 이 땅에서 살고 있는 후손들은 송구스러운 마음 그지없으나 선열들의 업적을 기리는 마음은 한결같아 작은 정성이나마 애국의 뜻을 모아 여기 비를 세운다.
1978년 11월 일
건립자 강원도지사 김무연
글 조동걸 글씨 김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