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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 약 천여 년 전에 ‘거녕현(居寧縣 :오늘의 지사면 영천리)에 사는 김개인 이라는 사람이 봄에 오수에서 대취하여 잔디밭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졌다. 때마침 일어난 야화에 신변이 위험한 대도 깨어나지 않자 주인을 지키던 개가 근처에 흐르는 개울물에 몸을 적셔 주인 주변의 불에다 몸을 굴려 불을 끄기를 수십 차례, 주인을 살렸다. 그런데 개는 기진하여 죽었고 얼마 후에 잠에서 깨어난 주인은 자기를 구해준 애견의 사체를 부여안고 통곡하였다. 주인이 그 자리에 개를 묻어주고 지팡이를 꽂아 두었는데 얼마 후 그 지팡이에 싹이 트고 자라 거목이 되었다. 그 나무 이름을 오수라 하였고 이 고장의 이름도 오수라 부르게 되었다. 거목이 된 그 나무는 수백 년이란 세월에 고사하였으며 의견비각의 비석문 마저도 헤아리기 어렵게 되었지만 의견의 충혼은 이곳 향토인의 가슴에 살아 있어 바로 그것이 이 비를 다시 새기는 원동력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