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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한조각 붉은 마음이 기우는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붓 대신 칼을 잡고 의로운 깃발을 높이 세우니 때는 1896년 1월 농암장터였다. 그날부터 12년을 강원, 경상, 충청, 경기의 20개군 산하를 누비면서 무수한 적의 무리를 무찔렀으니 운강 의진의 빛나는 전과들은 선생의 주도면밀한 설복비계에 있었다. 1908년 6월 4일 청풍 작성전투에서 패하여 주장은 총상으로 적에게 잡히고 의진이 무너짐에 선생은 동지를 규합하여 만주땅 간도로 망명, 그곳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하다가 군자금 모집의 사명을 띠고 1914년 9월에 고향으로 잠입, 과거의 의병전우와 동지를 모아 민단조합을 창시하고 활약타가 1916년 일경에게 잡히어 청주감옥에 수감당하니 뼈가 부서지는 고문에도 오직 한마디 백성된 도리를 했다는 대답이 전부였으며, 적이 주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단식으로 항거한 지 17일만에 의식불명 상태가 되므로 적들은 부득이 석방하였다. 들것에 실려 고향으로 오는 길에 옛집을 바라보는 소구리재에서 조국광복을 이루지 못한 한을 안은 채 눈을 감았으니 1919년 6월 1일이었다. 선비의 매운마음 충의에 죽으니 마침내 조국은 광복을 찾았네. 죽고 삶을 오직 나라 위해 받쳤으니 하늘과 땅 사이에 부끄럼 없도다. 이 한 조각 돌이야 비바람에 깎일지라도 임의 장하신 자취는 영원하리라. 출처 : 문경향토사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