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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介(논개) 樹州 卞榮魯(수주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 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