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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의사 이석용은 역사적 조국광복의 대의를 밝혀 천리 밖에 있는 일본의 천황이란 그대에게 말하노니 잘 들어보아라.
목인(睦仁, 일왕 이름)아! 너는 대한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나 이석용이 있느니라. 나는 천하에 대의를 밝혀 피로써 기어코 원수를 갚고, 그대의 눈을 빼고야 말 것이며, 그대의 살을 씹고 그대의 가죽을 벗겨 그것으로 내 방석을 만들고야 말 것이다.”
정재 이석용 의병장이 1911년 4월, 일왕에게 보낸 글은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878년 지금의 임실군 성수면 삼봉리 죽전마을에서 3대 독자로 태어난 그의 호는 정재이며, 의병투쟁 때는 ‘이학사’로 불렸다.
어려서부터 범상치 않아 7~8세에 유가의 경전 사서삼경과 제자백가서에 이미 통달할 정도로 명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