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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미리 석불입상에 얽힌 전설. 보물 제93호로 지정된 이곳 용미리 석불입상에는 불상 조성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고려시대 중기 13대 선종(재위 1083-1094)은 자식이 없어 셋째부인인 원신궁주 이씨까지 맞이했으나 여전히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이것을 못내 걱정하던 궁주의 꿈속에 어느날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틈에 사는 사람들이오. 배가 매우 고프니 먹을 것을 주시오'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꿈에서 깬 궁주는 이 내용을 왕께 아뢰었다. 왕은 곧 사람을 보내 살펴보게 하였는데 장지산 아래에 큰 바위 둘이 나란히 서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왕은 즉시 이 바위에 두 불상을 새기고 절을 지어 불공을 드리도록 하였더니 그 해에 원신궁주에게는 태기가 있었고, 왕자인 한산후가 탄생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