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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95년 여수 수산대 식품공학과에 입학하여 교지 편집국‘청경’에서 활 동하였다. 또한 1학년이면서도 투쟁에 적극 참여하였다. 동지는 학과나 교지편집 국 생활에서 보여 주었듯이 매우 모범적이었다. 착하고 고집이 좀 센 편이었으 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주변이 없지만, 떠듬떠듬 거리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자신의 신념을 좀처럼 굽히지 않으려고 했었다. ’95년 여순총협 연합투 쟁 중 경찰이 쏜 직격탄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한 후에도 교지 활동에 열성을 보 일 정도로 굳은 신념의 소유자였다. 동지가 휴학한 후 복학해 교지 학술부장으로 활동하던 ’96년 들어 노수석 동지 가 사망하였고, 진철원, 황혜인 동지가 분신하였다. 이같은 동지들의 극한 투쟁 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정부의 민주세력과 민중에 대한 탄압은 여전했고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동지의 고민은 깊어 갔다. 분신한 동지들이 동지와 같은 ’95학번이 라는 것도 동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결국 동지는 앞서간 동지들의 뒤를 이어 하나뿐인 목숨을 아낌없이 조국에 바 치기로 결심하고, ’96년 4월 19일 집회를 마치고 국동캠퍼스에서 분신하여 운명 하였다. 동지가 남긴 유서에는‘김영삼 타도, 미제축출, 조국통일’이라고 쓰여 있었다. 오영권 (당시20세) 여수 시립묘지에 안장 1976년 여수 출생 1992년 여수고등학교 입학 1995년 여수 수산대 식품공학과 입학, ‘청경’교지편집국 활동 1995년 6월 13일 여순총협 연합투쟁 중 직격탄에 왼쪽 눈 실명, 휴학 1996년 4월 19일 교지 편집국 학술부장 4.19집회를 마치고 국동캠퍼스에서‘김영삼 타도. 미제축출, 조국통일’이라고 쓴 유서를 남기고 분신하여 운명 끝내살리라 |93| |92|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김영삼정권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