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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업시험소(蠶業試驗所). 여자잠업강습소(女子蠶業試驗講習所)
통감부는 일본의 주요 수출품이었던 생사(生絲)를 수탈하기 위해 양잠을 적극 장려하였다. 1906년 수원에 권업모범장을 설립하고 전국 34개소에 잠업전습소를 개설하여 잠업기술을 교육하였으며, 1908년부터는 각 지방에 종묘장을 설치하여 뽕나무 묘목과 누에 종자를 보급하였다. 한편 친일 성향의 대한부인회는 1906년 권업모법장 용산시험소에 잠업전습소를 개설하여 양잠.제사 기술을 가르쳤다. 1910년 2월 여자잠업강습소 관제와 규칙이 제정되어 관립으로 바뀐 두이넨 강습생을 기숙사에 수용하고 학비까지 지급하였으며, 8개월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전국 각지에 파견하여 농촌 부녀자들에게 양잠기술을 가르치게 하였다. 조선총독부 훈령에 따라 누에 종자 보급과 잠업기술자 양성을 목적으로 1914년 4월 수원 권업모범장 산히에 원잠종제조소(原蠶種製造所)를 설치하였으며, 용산의 여자잠업강습소도 11월에 수원으로 이전하였다. 원잠종제조소는 1917년 6월 잠업시험소로 개편되었으며, 1929년 1월 다시 농사시험장 잠사부(蠶絲部)로 변경되었다. 1917년에서 1929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표지석은 변형된 마름모꼴이며 왼쪽 경사면에 '蠶業試驗所'와 '女子蠶業試驗講習所'가 새겨져 있다. 1990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논농사 시험장을 만들 때 권업모법장과 경계석이 함께 출토되었다.